사경톡톡

마을기업 "수안영농조합법인" 사사사편

작성일
2019-11-25 14:54:05
이름
김해사회적공동체
조회 :
975

 사회적경제 대학생 서포터즈란?



★ 구성 :  인제대학교 대학생

★ 활동내용

 - 관내 사회적경제기업 방문 후 기업이 가진 사회적목적 실현 방법, 비전 소개

- 관내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통한 홍보 자료제작(카드뉴스, 인터뷰, 영상 등)  

 



https://blog.naver.com/jeongjh0111

수안에 마을이 있었다 

수안에 마을이 있다 

- 수안에서 - 


 안녕하세요^^ 김해시 사회적 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사람과 사랑의 사회적 경제' '사사사'입니다!

어느새 날씨가 무척 쌀쌀해진 것이 가을이 찾아온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주 저희는 중간고사 시험 기간이었는데요, 시험 결과는...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 가을!

 

저희 사사사 팀은 두 번째 활동으로 김해시 내 사회적 경제조직 138개 중 마을 기업인

'수안영농조합법인'에 방문하여 함께 체험도 하고 인터뷰도 진행하였습니다.

수안마을지도

▲ 수안마을지도


인터뷰는 수안 마을 '최병식' 이장님과 진행하였습니다!


Q) 안녕하세요! 수안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이장님

▲ 중앙의 미남이 수안 마을 이장 '최병식'


A) 수안 마을은 서낙동강이 앞에 있고 마을에는 윗담/아랫담으로 나누어져 있어, 우리가 한 148명 정도 78가구가 살아가고 있지.

마을회관

▲ 마을회관


수안 마을은 예전에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는데, 주민들의 무관심하고,

 기존에 있던 주민들과 귀촌해 온 주민들과의 시각 차이로 인한 이기주의로 인해 마을이 문제가 많았지.

수안 마을의 점차 사라지는 지역성, 불법 쓰레기 투기 문제, 독거노인들의 고독사 문제 이런 문제들은 사실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농촌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문제거든. 우리는 이런 문제를 타파해 보고자 했어.

과거에 농촌은 공동체 활동이 잘 되었거든. 새마을 운동이나, 4-H 활동 잘 됐었는데

사진

▲ 수안청년회 제 8주년 정기총회 및 수안 4-H 창립기념회 사진


그런 것들을 다시 우리 마을에서 해보자. 같이 공동체 활동을 해보자.

쓰레기를 치우고 마을을 깨끗하게 해보자.

그래서 우리 주민끼리 회의를 하기 시작해 2015년에 '깨끗하고 싶어요.'라는 활동을 시작했어.

그때는 우리 주민들 누구도 쓰레기를 정확하게 버리는 방법을 몰랐어.

 분리수거도 모르고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리는 것도 모르고.


그래서 주민들 모두 다 모여서 쓰레기 버리는 법을 다 같이 배우고 동네 쓰레기 모두 가지고

 나와서 또 다 같이 버리고 그러는 걸 7,8개월 하면서

우리 동네 어느 곳이던지 덤불을 들쳐보면 다 쓰레기였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조그마한 언덕에서 나온 쓰레기로 4톤 트럭을 채울 정도였거든.

거기다가 흙을 채우고 꽃을 심었어.

그러니까 다 같이 꽃 심고 보기도 이쁘고 그러니까 이제 쓰레기도 안 버리더라고

마을정원

▲ 수안정원


하지만 이렇게 해도 주민들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더라고

그래서 김해시청이나 대동면사무소에 우리 마을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때마침

김해시에서 농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창조적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기 위해서 마을을 찾고 있었고,

 그때 우리 수안마을이 도움을 요청했었던 거지.

깨끗하고 싶어요

▲ 깨끗하고 싶어요! 


김해시 지원을 받아서 4차에 걸친 현장포럼을 했었어.

처음에 현장포럼을 할 때는 '우리가 열심히 하면 정부 지원이 많고,

그 지원으로 우리 마을을 깨끗이 할 수 있다.'그래도 아무도 안 믿었어.

그래도 김해시에서 사람들이 와서 계속 이야기하고 하다 보니까

사람들이 점차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고.


"수동적이던 주민들이 능동적으로 바뀌어가더라"


우리 마을이 이전에는 살기 어렵고 이러니까 집을 놔두고 외지로 나가서 사는 사람들이 좀 있었어.

이런 사람들의 집이 폐가로 마을 곳곳에 있으니까 마을 분위기도 안 좋고 귀신 나올 거 같고 그랬지.

그 사람들 일일이 찾아가서 그 집들을 헐자 해서 폐가들을 없애고 쓰레기도 치우고 마을을 바꿨지.

여기 길 밑이 계곡이잖아. 거기에 농토랑 집이 조금 있었는데,

거기가 다니기가 불편하니까 농사를 짓다가 안 짓고 40년 전쯤에 이주해간 땅이 있었어.

그 이후에 아무도 그곳을 관리를 안 하니까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 거야.

쓰레기장이 된 거지. 또 대나무도 자라고 쓰레기랑 뒤엉켜 있었는데,


"그럼 우리가 공원을 만들자. 우리 주민들이 함께 공원을 만들자."


그래서 사업 계획서를 짜서 농림부에 사업 계획서를 보내게 되었지.

조직을 구성하고. 쓰레기도 치우고 대나무도 베어내고 해서 공원을 만들었어.

대나무숲

▲ 대나무공원 


또 우리가 했던 게 우리가 축제 같은 걸 하면 어떨까 했지.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축제가 많은데 특히 봄이랑 가을에는 여러 군데 축제가 많으니까우리 같이 조그마한 마을에서 하면 사람들이 다 큰 축제 가고 올 사람도 안 오니까 여름에 축제를 하자.

그래서 태종사에 스님을 만나서 수국을 우리 마을에 심자는 기획이 생기고,

연구사도 불러서 수국 키우는 방법도 알고,

태종사 찾아가서 수국도 좀 얻고 해서 수국을 키워보자

그다음에 우리가 이렇게 수국 축제하기 위해 수국 사려면 돈 없다.

스스로 수국을 키워야 한다.


"우리 주민들로 조직을 만들자. 영농조합을 만들자"


그래서 수안영농조합을 만들게 되었어.

처음에 농촌 마을에서 한 집에 50만원 내지는 100만원을 조합을 위해 출자금 내라고 하면 쉽지가 않아.

근데 어머니 한 분이 자식들 용돈 모아서 오천 원짜리, 만 원짜리, 오만 원짜리

꼬깃꼬깃 손 때 묻은 봉투에 담아서


"나는 힘이 없어서 못 도와주니까 이거라도 도와주겠다 마을을 위해서 써달라!"


다른 사람들도 이 분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귀감이 되어서 출자를 하더라.

그래서 지금은 서른 집이 모여 수안영농조합법인이 되었어.

수안에서

▲ 수안영농조합법인 로고 


우리가 이렇게 하니까 성과가 좋았어.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우리만 가지고 있기 뭐 하니까

김해시에 있는 다른 마을 활동가나 다른 마을하고 우리 사는 문제를 같이 의논해 보자고

수안 포럼을 우리 스스로 개최하기도 했어.

그렇게 우리는 우리 마을 이야기를 김해시에 사는 사람들과 공유하게 되었지.

수안

▲ 수안마을에서 일하는 청년 


수안 마을이 창조적 마을 가꾸기를 하면서 우리 마을을 브랜딩 하려고 했었어.

근데 사실 우리도 우리 마을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브랜딩 하려니까 어렵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우리 마을의 DNA를 찾아보기로 했어.


부산 경남지역 대학들을 수소문해서 경성대학교의 마을 만들기 수업을 알게 되었고

우리는 경성대학교 마을 만들기 수업을 통해 우리 마을을 1년 동안 리서치 해봤어.

수안의 문화·역사를 찾아본 거야.

그랬더니 많은 자료들이 나오더라고.


1974년 대통령 하사금 소하천 정비 사업 관련 서류,

70여 가구가 함께 만든 소비자 협동조합의 서류,

하사금으로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공동 자금으로 만들겠다는 회의록.


우리 마을이 지금에 와서 창조적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알고 보니 이미 우리 선배들이 해왔던

이러한 마을 공동체 사업에 대한 DNA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런 자료들을 통해서

우리는 '수안에서'라는

문화·역사 책을 만들게 되었어.

우리 주민들이 우리 마을에 자긍심을 가지게 된 거지.

사진1

▲ 수안에서


정부 지원을 통해서 공원을 만들어 놨는데 이제 정부 지원이 끊기게 되면

우리 공원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되었어.

그래서 수안영농협동조합의 이익으로 공원 관리를 시작했지.

그러자 정부는 수안영농협동조합을 마을 기업으로 지정했고 우리는 정부 지원을 좀 더 받게 되었어.

사진3

▲ 수안청년회 


옛날에는 마을에 청년회가 다 있었는데 요즘에는 청년회가 없어.

우리 마을에서 제일 젊은 게 나야. 청년회같이 마을을 움직이는 동력이 없어.

그런데 우리 마을은 청년회 대신 영농조합이 동력원으로 움직이게 되었지.

사진4

▲ 수국정원축제 홍보 포스터


우리는 수국을 가지고 2018년 첫 축제를 열었어.

축제를 열면서 사람들이 올까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

그래서 우리 주민들한테 자식도 좋으니까 한 집당 세 팀씩 초청하자 이랬는데

너무나 반응이 좋아서 약 500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여했어.

올해는 12,000명 정도 와서 우리 주민들이 감당을 할 수 없을 정도가 돼서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이 생겼어.


그래서 내년도에는 김해시 도움도 받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을 모을까.

또 수안 수국 영화제도 기획하고 있어.

영화제 기간 동안 축제도 함께 할 수 있게 계획 중이야.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A) 아까 말한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아.

수안영농조합을 만들 때 출자금 모으기가 정말 어려웠는데

한글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할머니께서 자신의 용돈을 모아 마을 위해 주셨을 때

가장 감명 깊었어. 또 그게 계기가 되어 주민들이 뭉치게 되었고.

연근과자

Q. 수안 특산품 중에 연근이 있어요. 연근은 어떤 사연이 있나요?

A) 정부 지원을 받아서 공원을 만들어 놓았지만 관리가 안 되면 별 의미 없거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지속 발전시킬 수 있을 까하는 고민을 하다가 영농조합을 강화시키기로 했어.

또, 우리가 소득사업이 있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야

젊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로 모이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했어.


우리 마을의 연령이 높기 때문에 5년, 10년 뒤에는 우리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어.

그렇기 때문에 다른 젊은이들이 우리 마을에 이주해 오던지 아니면

우리 마을의 자식들이 다시 돌아오는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우리 마을의 일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마을 맞은편에 섬이 있어. 그 섬에서 연근이 연간 400톤 정도 생산이 돼.

그중에 상품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연근을 가지고

과자도 만들고, 피클도 만들고, 가루도 만들고, 장아찌도 만들어서 판매 사업을 하고 있어.

과자 같은 경우에는 수제 과자라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수급이 안될 정도로 인기가 많아.

그래서 우리 마을의 산업을 만들기 위해 연근을 가공하고 있어.


수국으로도 우리 마을의 산업을 만들려고 했었는데, 원예사업 말고는 크게 수요가 많지 않았어.

어쨌든 간에 우리 마을 안에 일거리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만드는 것도 좋고 문화기획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문화기획도 우리 마을에서 전문적으로 기획하는 팀이 있어서

김해시나 경상남도에 문화기획을 해줄 수 있는 팀이 있으면 좋고.

그렇게 해야 젊은이들이 우리 마을로 모이지 않을까.

사진4

▲ 수안마을 


Q. 수안 마을이 어떤 모습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A) 우리 마을은 앞에서 말했듯이 이대로 가면 사라져.

그렇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우리 마을로 들어와야 해.

우리 마을 입구에 보면 이런 조형물이 있어.

이 사람과 같은 형상물이 사람일 수도, 신일 수도, 자연일 수도 있어.

이 형상물은 서로 꽃을 주고받고 있어.

이게 무엇이냐면


"주고받는 것은 생명이다"


사진5

▲ 수안마을 최병식 이장님



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만들어 봤는데

비움과 채움이 하나이듯이 비워지면 채워지고 채워지면

또다시 비워지는 이러한 순환이 안 생기면 생명은 끊어질 것이라는 그런 개념으로 보고

우리 주민들이 사라지면 새로이 그 자리를 채워지는 지속 발전 가능한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어.

그러기 위해서 우리 마을에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그래야 젊은이들이 들어오고 지속 발전이 가능해.

우리 마을 축제도 그런 의미에서 하는 거야.

꽃축제

▲ 스페인 지로나의 꽃 축제 


이 사진들은 스페인 지로나의 꽃 축제 사진이야.

지로나는 돌로 만들어진 성곽도시기 때문에 꽃을 심을 곳이 없지만 세계적인 꽃 축제로 80년 동안 이어지고 있어.

꽃축제

▲ 플란테 운 블로멘


왼쪽에는 플란텐 운 블로멘 사진이야.

우리 마을도 저런 공원 마을도 만들어보자.

결국 우리 마을이 되고자 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 우리 마을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전국적으로 도시재생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어요. 근데 그런 도시재생을 보면 정부 주도형 도시재생의 느낌이 강한데 반해, 수안 마을은 온전한 주민 주도형 도시재생 같아요.


A)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우리 마을의 이러한 스토리가 전국의 경연 대회에서 입상하고 있어.

우리 마을의 자랑이 주민 주도형 사업이야.

대부분의 마을 만들기 사업이나 도시재생사업은 물론 주민 주도형 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정부나 관리주체의 간섭을 받기가 쉬워.

하지만 우리 마을은 순수하게 우리의 의지로 지금까지 해왔고 축제도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시작했어.

때문에 우리 스스로 해온 일들과 우리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마을 역사 책이 굉장히 자랑스러워.

수안에서

▲  수안에서

우리가 이때까지 역사를 배울 때 역사는 지배자들의 역사였지, 서민들의 역사는 절대 아니었어.

그러니까 이건 결국 우리 서민들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거라고 나는 생각해.

기록이 많이 없어서 아주 오래된 역사는 찾을 수 없지만

최소한 우리가 기록할 수 있는 역사는 기록해보자는 생각으로 기록하고 있고

우리 마을 위로 올라가면 선사시대 유물도 나올 만큼

우리 마을은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아온 곳이라는 거거든.


물론 선사시대의 이야기는 기록되지 못했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계속 기록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어떻게 살아왔는지 전하고 싶어.

내년에는 우리가 여태까지 모아온 자료를 가지고 계속해서 2권, 3권 마을 지를 만들고 싶어

기성작가들의 말로 만들어진 책이 아니고

원석과 같은 젊은 시각으로 바라본 마을을 기록해 놓은 것이라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해.

마을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시나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장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녹음된 인터뷰 파일을 다시 들으며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이장님의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은 참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내달리는 레이스와 같은 삶에서

멈추는 건 탈락을 의미하고 큰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수안에서 느낀 감정은 달랐습니다.

이번 주 앞만 보고 내달려서 너무 힘들었다면


수안에서 힐링 어떠세요?

조용한 마을에서 산 바람 맞으며 잠시 모든 걸 내려놓고 사색에 잠겨 보세요.

수안의 대나무 숲은 항상 그곳에 있습니다.

재미있는 설명과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맞이해주신 '최병식' 이장님과 수안영농조합의 사무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드립니다.

수안에 마을이 있다.

'수안영농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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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

▲ 김해 사회적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팀 '사사사' & 수안영농조합 '최병식' 이장님

[출처] [김해시 사회적 경제 대학생 서포터즈] 사람 사는 곳 바로 이곳 '수안 마을'|작성자 사사사

사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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